오는 6월 1일 일요일, 청와대 대정원이 장엄한 북소리로 가득 찰 전망이다. 청와대재단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鼓法) 보유자인 김청만 명인과 120여 명의 전수자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고법 합동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법' 합동공연 장면
이번 공연은 청와대 공연 사상 처음으로 북소리를 중심에 둔 전통 타악 무대로, 한국 고유의 장단을 온전히 체험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고법은 판소리에서 고수(鼓手)가 북으로 장단을 쳐 반주하는 우리 고유의 기법이다. 이는 단순한 박자 맞추기를 넘어 음악의 구조와 미학을 담아내며 소리의 감정을 이끌고 무대 전체의 흐름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공연을 이끄는 김청만 명인은 이러한 고법의 정통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평생을 북과 함께하며 빚어낸 그의 장단은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동감과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하며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공연은 마치 한 편의 장대한 이야기처럼 펼쳐진다. 역동적인 길놀이와 판굿으로 문을 열어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이어 모듬 북 합주 ‘판타스틱’이 웅장함을 더한다.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화상’ 대목에서는 소리와 북의 절묘한 조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하이라이트는 김 명인의 예술 세계가 집약된 ‘일통고법 100인의 북산조’로, 100인의 북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울림은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은 모든 이의 안녕을 기원하는 ‘비나리’로 성대하게 마무리된다.
공연은 6월 1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대정원 일대에서 진행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청와대재단 관계자는 “고법은 우리 정서의 근간을 이루는 소리”라며 “청와대에서 울려 퍼지는 장단이 국민에게는 깊은 감동을, 세계인에게는 한국 문화의 깊이를 전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주말 오후, 청와대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한국 전통음악의 향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