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 '구수회'의 정기 모임이 남산길에서 있었다. 몹시도 힘들게 하던 한여름 늦더위도 한풀 꺾이고 이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화창하게 맑은 하늘 때문인지 한결 가깝게 보이는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구수회(회장 박종윤) 회원들은 모처럼 남산 나들이에 얼굴이 모두 밝아졌다.

▶남산길 산책 중인 구수회 회원들
케이블카 탑승장을 지나 남산으로 들어서니 길가에 피어난 상사화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잎이 진 뒤에야 비로소 꽃이 피고 이를 반복하기에 꽃과 잎이 서로 함께하지 못해 붙여졌다는 꽃 이름의 유래를 이야기 해주는 어느 회원의 말에 모두 귀를 기울였다.
비가 온 직후라 그런지 길가로 이어진 실개천의 물 흐르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려왔다. 장충동쪽으로 내려와 이 지역의 유명한 음식인 족발집을 찾아 즐겁게 점심을 마쳤다. 이후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겨 작품 발표회를 가졌다. 각자의 작품을 읽고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구수회'는 구로수필문학회의 줄임말로 구로문화원에서 수필가 박종윤 선생의 수필지도를 받았던 수강생과 박종윤 선생이 함께하는 수필 모임으로 2019년 발족하였다.
'구수회' 정기모임은 격월로 갖고 있으며 계절에 어울리는 인근 명승지를 답사하고 작품 발표회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문예지인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개별적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은 문학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