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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신발에 발암물질이?" 해외직구 어린이 제품 '빨간불'…최대 33배 초과!
  • 차도연 기자
  • 등록 2025-05-30
  • 수정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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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여름철 해외직구 어린이 제품 24개 중 14개 '부적합' 판정
  • 신발에서 납·프탈레이트, 옷에선 노닐페놀 등 유해물질 다량 검출…판매 중단 요청

여름을 앞두고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직접 구매한 어린이 신발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3배나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시급하다.


서울시는 최근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여름철 의류 및 신발 24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용 신발


이 결과 절반이 넘는 14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들 제품에서는 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노닐페놀, 카드뮴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거나, 물리적 안전 기준에 미달했다.

 

어린이 신발, 유해물질 '범벅'…납 25배, 프탈레이트 33배 초과

 

특히 충격적인 결과는 어린이용 신발에서 나왔다. 검사 대상 신발 8개 중 4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되었다.

 

한 신발에서는 깔창과 신발 끈 마감 부위 등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최대 33배를 초과했고, 깔창 코팅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약 1.3배 초과 검출되는 등 여러 부위에서 중복 오염이 확인됐다.

 

다른 신발의 가죽 코팅 부위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약 25배나 검출됐다. 또한 일부 제품은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pH 농도도 기준치를 벗어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심할 경우 생식기능 저하(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 중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입니다. 납은 생식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을 높이며, 특히 아이들의 뇌 발달과 학습, 행동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 의류도 안전하지 않아…상의에선 '노닐페놀', 하의에선 '카드뮴' 검출

 

어린이용 상의(7개 중 4개 부적합)와 하의(9개 중 6개 부적합)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어린이용 상 


상의 4개 제품은 원단, 목 부위, 장식 등에서 pH가 기준치를 벗어났다. 특히 한 제품의 장식용 체크무늬 직물에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노닐페놀이 기준치의 1.3배 초과 검출됐다. 노닐페놀은 성조숙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의 6개 제품 중 5개는 장식용 허리끈이나 고정 고리 길이가 기준치를 초과해 질식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고, 한 제품의 금속 단추에서는 발암성 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의 1.67배 검출됐다. 카드뮴은 뼈 이상, 간·신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시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 해당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했으며 해외 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 상시 공개해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 직구로 어린이 제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가급적 국내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소중한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 해외 직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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