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동(水宮洞) -⓶
<온수동 마을 이야기>
온수골
온수골은 옛날 따뜻한 물이 나왔다고 해서 온수리와 온수동의 이름을 생기게 한 근원지이다. 온수자동차운전학원과 온수일반산업단지 그리고 초운감리교회가 있는 마을 일대를 말한다.

▶온수골
이곳은 부천시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이다. 초운감리교회와 두양아파트 사이로 콘크리트 포장이 된 좁은 길이 북서쪽으로 쭉 이어져 산 사이의 고개를 넘어가게 된다. 이 고개를 학새고개라고 하는데 부천시 작동으로 연결되며 차량도 지나다닐 수 있다.

▶학새고개
능안
온수골 서북쪽 뒷산 아래쪽으로 조성되어 있는 온수일반산업단지 일대에 있던 마을이다. 왕릉이 있는 골짜기 안쪽이라는 뜻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골짜기 일대에 고려시대 호족이 정착해 살면서 능같이 큰 무덤을 만든 데서 마을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일제강점기 때는 능안의 고분에서 석곽과 토기 등 많은 유물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1966년 한글학회에서 발행한 한국지명총람에는 능안에 대해 지형이 삼태기 형국의 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능선에 둥그렇게 둘러싸인 지형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옛날 능이나 큰 무덤이 있었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지역 상황이나 지도를 볼 때 능과 연관 짓는 것 보다 능선 안쪽 마을로 보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남구 일원동 대모산 너머 남쪽으로 서초구 내곡동에 헌인릉이 있다. 헌인릉은 조선왕조 제3대 태종과 왕비 원경왕후의 무덤인 헌릉, 제23대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의 무덤인 인릉을 통칭한 이름이다. 어릴 적 헌인릉 일대를 능안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난다. 왕릉이 있기 때문에 능안이라는 지명이 생긴 곳이다.
텃골
온수역 앞 차도인 부일로 건너편 마을을 텃골이라고 했다. 서쪽 방향의 윗마을인 온수골과 함께 아랫마을인 텃골이 온수동 지역에서는 가옥수가 많았던 마을이다.

▶텃골(온수역 북측)
삭새고개
텃골에서 궁동 삭새로 넘어가던 고개이다. 고개마루에는 온수초등학교가 있는데 1984년에 개교하였다. 고개를 넘어서 우신중고등학교 담장을 끼고 돌아가면 세종과학고등학교가 나오고 그곳을 지나 궁동으로 이어진다.
삭새고개는 한국지명총람에도 삭새로 넘어가는 고개, 길마처럼 갑자기 꼬부라진 고개 등으로 나온다. 길마간고개라고도 한다. 길마는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하여 소나 말 따위의 등에 얹는 기구를 말한다. 또한 삭새를 들 이름의 하나라고 했는데 들판에 마을이 있었던 것 같다.

▶삭새고개(온수초등학교 가는 길)
삭새고개 북쪽 능선 기슭에 1977년 온수연립주택단지가 조성되었다. 이후 재건축을 통하여 2009년 온수힐스테이 아파트단지로 변모하였다. 이 아파트단지 인근에 도당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삭새고개를 도당재고개라고도 하였다. 도당은 주로 중부지역에서 마을을 수호하는 신 또는 그 신을 모시는 곳을 뜻한다.
시루봉
온수초등학교가 들어선 자리가 시루봉이다. 시루를 엎어놓은 것처럼 둥그렇게 생겼다고 해서 시루봉이라고 하며 동그란산으로도 불렀다.

▶온수초등학교(시루봉 자리)
전국에는 시루봉, 시루뫼, 증산(甑山), 증봉(甑峰)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 수십 군데나 된다. 시루는 한자로 증(甑, 시루 증)이라고 쓴다. 지방에 따라 스리봉, 시리봉, 시래봉, 서리봉 등으로 불린다.
한국지명총람에 시루처럼 둥그렇다고 해서 시루봉, 동그란산이라고 했으며 산사태를 막기 위해 철로변에 콘크리트 벽을 쳤다고 해서 벽산이라고 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또한 마을 어르신들은 철길 옆에 있는 산이라고 해서 철마산(鐵馬山)이라고도 한다. 다른 이름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불려 왔겠지만 철마산은1899년 경인철도 개설 이후인 100여 년 전부터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개 건너
온수역 남측에 있던 마을로 텃골 앞에 경인선 철길 옆으로 개천이 있었다. 그 개천 건너 마을인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고 건넌말이라고도 했다. 서울럭비경기장이 자리 잡았던 곳 일대이다. 개 건너를 해방촌이라고도 했는데 월남민들이 일시적으로 모여 살았었다고 한다.
서울럭비경기장은 온수역 인근에 있는 것으로 2024.6.27. 서울시에서 온수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및 럭비구장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고시한 바 있다.

▶서울럭비경기장(개 건너 마을)-2020년 8월 촬영
독점고개
개 건너 마을 인근, 서울에서 인천을 가는 경인 국도변에 있던 고개로 옛날에 옹기를 구워 팔던 독점이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유래된 이름으로 덕정고개라고도 하였다. 지역이 많이 변하여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부천시와 경계인 유한대학교 앞쪽 도로가 지금도 약간 경사가 진 것으로 봐서 그 대각선 쪽에 있는 성원빌라와 동진빌라 앞 도로변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